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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흥미를 더해주는 대선 판… 행정가 vs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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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1-12-26 18:39 조회5,3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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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후보들의 공통점은 두사람 모두가 국회 경험이 전무하고 가족 리스크는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이 후보는 변호사를 잠깐 하다가 곧바로 행정가의 길에 접어들었지만 윤 후보는 검사의 길을 걸어왔다. 코로나19가 계속 악화되고 자영업자들의 원성이 이어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 성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이 없는 상황인데도 야당 후보 지지율은 정체 되어 있고  오히려 여당 후보 지지율은 올라 앞서거나 박빙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후보는 2010년 성남시장을 시작으로 두 번의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인 경기도지사를 한차례 지낸 경력을 갖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줄곧 검사생활을 하다가 곧바로 정치에 입문했다. 행정가와 검사라는, 어떤 면에서 다소 대조되는 이력을 갖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켜온 윤이 격차가 좁아지고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후보가 오히려 앞서는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이재명 후보가 가족 리스크를 빠른 사과로 돌파한 반면 윤 후보는 캠프 내 갈등의 장기화에다 사과를 제때 못하고 대응이 늦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행정가는 민원의 갈등을 조정하고 잘못이 인정되면 사과하고 정책을 만들어가는 게 핵심이다. 이 후보는 그런 게 익숙한 사람이다. 반면 윤 후보의 경우 개인이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지를 떠나, 검사는 형사 소추 과정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피의자의 진술을 받아내 공소를 제기하는 일을 한다. 경청할 수 있지만 사과를 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직업군이다. 특히 윤 후보처럼 권력형 비리 사건을 오래 수사한 사람은 정의감, 사명감에 가득 차 수사를 하기 때문에 도덕적 우월감도 밑바탕에 깔고 있기 쉽다.
   윤 후보는 자기 의견이 관철되지 않을 때 굽히기보다는 정면돌파를 했던 스타일이다.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팀장을 할 때 현직 검사가 국회까지 나와 수사 과정에서의 부당함을 국회와 언론에 호소했다. 검찰총장을 할 때도 현직 의원들과 설전을 불사했다. 쉽게 굽히지 않았던 그의 캐릭터가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지만, 정치인으로 전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내년 대선은 일단 여당 입장에서 보면 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임기 말 대통령의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헌정사상 유례없는 의회권력을 거머쥔 여당이 임기 말 대통령 지지율에 끌려가고 있는 것은 어느 정권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현상이다. 야당 입장에서는 정권교체 여론을 온전히 후보가 담아내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여론조사마다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여론이 대부분 50%를 넘고 있지만 야당 후보의 지지율은 훨씬 아래 밑돌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뽑을 후보가 없다는 응답층도 30% 나타내고 있다.
   이번 선거는 각기 걸어온 길이 다른 행정가와 검사의 대결로서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여론은 조석지변이다. 국민들은 두 후보의 정책과 도덕성을 잘 알고 있다. 거짓말하는 정치인들에게 속고 살아온 국민들은 정직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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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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